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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폰부스 해석 결말 평 (2002년작) - 폰으로 인간내면 까발리기 (스포주의)

by 올영 2019. 12. 15.

 

 

 주의 - 영화에 대한 해석이므로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단 이 영화를 보고 떠올랐던건 내 친구 말이였습니다 한때 제작을 하던 친구는 '난 한장소에서 사건이 벌어지는게 좋아' 라고 말하더군요

 

제작하는 입장에서 이보다 꿀작업은 없겠죠

 

<폰부스>는 러닝타임이 81분으로 폰부스를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매우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누가 왜 스투를 폰부스에 머물게 하는가에 궁금증을 가지고 큰 음모를 생각했다면 그 결말에 실망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폰부스라는 독특한 설정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킬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소재가 폰인데 폰이라는 것은 영화대사속에서도 나오지만 누군지도 모르지만 전화가 오면 받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나는 그 상대의 목소리만을 듣고 있다면 경계심이 생길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폰이라는 것은 공간적 거리가 있으므로 신체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공간적 거리감을 없애면 그 거리적 안정감은 순식간에 공포심으로 바뀌게 되죠

 

이런 방식은 <스크림>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폰은 문명의 이기이자 필수품으로 많은 영화에서 최근까지도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데 폰은 현대인에게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인간의 내면의 감추고 싶은 다양한 모습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스투가 그런 폰의 특성을 피하기 위해 휴대폰이 아닌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오는 점이 더욱 기발한 것 같기도 합니다

 

 

폰을 통한 인간의 내면을 고찰하는 영화는 내가 본 영화중에서는 2002년도 영화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도 <폰부스>가 최초인 것 같네요

 

<폰부스>는 인간의 위선, 기만, 거짓, 이중성을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장면이라면 스투의 위선과 기만 거짓 그리고 이중성을 조롱하던 범인이 스투에게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스투는 자신이 거짓된 삶을 살고 있고 자신의 거짓말을 받아 신문 잡지는 그것을 팔고 있다고 말합니다

거짓된 삶을 사는 자신은 대통령이 되었어야 한다고도 말하죠

 

이 대사는 언론의 거짓된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고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정치인들의 위선과 기만 거짓에 대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스투가 이태리풍 양복과 짝퉁이지만 고급시계로 자신을 겉포장하고 있는 것도 초라한 스투의 내면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고백합니다

 

스투는 아내인 켈리를 사랑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팸이라는 예쁜 여배우 지망생에게 흑심을 품습니다

 

스투는 '남자는 멋진 집이 있어도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그렇다고 집을 떠나진 않는다"라며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투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변명일 뿐이겠죠

 

아내인 켈리에게 '당신이 내 내면을 싫어할까봐 두려웠다'고 고백하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인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난 나의 개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스투는 그의 말대로 살인자도 아동학대자도 아닙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예쁜 여자에게 환상을 갖고 있을 뿐이죠 사실 아직 실행도 못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럼 왜 범인은 아니 정확히는 왜 작가와 감독은 스투를 선택했을까요?

 

그건 스투가 보통의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는 비교적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스투는 우리 자신과 일정 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스투로 대표되는 남자의 기만과 이중성뿐만 아니라 가볍지만 여자의 이중성과 기만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배우 지망생인 팸은 호텔에서 만나자는 스투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상당히 나릇나릇하며 달콤합니다 통화의 마지막은 빅키스입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의 팸의 표정은 그녀의 본심이 그녀의 목소리나 빅키스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더 확실해 지는 것은 범인이 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입니다

 

" 남자라는 동물이 다 그렇지 난 스투와 잘 생각은 없어요 연줄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또 한명의 여성인 켈리에 대해 범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미인들은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알지 왜 화장을 하고 머리를 하고 멋진 옷을 입겠나? 남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를 위한 것이겠지"

 

범인의 이 대사는 단지 스투를 희롱하고 위협하기 위해 넣은 것만은 아닌 듯 하더군요

 

켈리의 의상은 흰색이지만 가슴골과 가슴일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시 영화는 결말일텐데 범인은 스투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투는 엄청난 범죄자가 아닌 보통의 우리를 빗댄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겠다?

 

물론 영화상으로는 스투가 범인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켈리와 사람들 그리고 미디어 앞에서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범인은 스투의 고백의 진정성을 믿고 그에게 갱생의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002년도 영화인 <폰부스>는 저예산 영화로 폰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폰을 통한 인간 내면을 고찰하는 최초의 (사실 이건 내가 아는 범위에서로 한정) 영화라는 점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전개가 흥미와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없이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독특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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