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2005년도 작품으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사이버펑크 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사이버펑크 영화이지만 기존의 사이버펑크영화의 깊이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하고요 흥행을 위한 오락상업영화를 지향하고 있는 듯 합니다
비숫한 소재를 다룬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버펑크 영화의 기존 정서인 인간의 정체성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는데 <아일랜드>는 소재는 비슷하지만 어찌보면 조금은 고리타분한 정체성을 깊이있게 다루기보다는 인간과 복제인간(클론)권력관계 즉 계층간의 대립, 갈등이라는 괜객에게 익숙한 정서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빠른 전개와 화려한 시가지 액션, 추격신등 오락상업영화의 특징을 다 담아내려고 노력했네요 이것도 <블레이드 러너>와 상당히 차별성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망할 정도의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흥행에서는 참패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3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들어 흥행에서 성공하였는데 영화<제보자>의 모티브가 되었던 황우석사태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메릭 연구소에 격리 수용되어 있는 클론들은 인간에 의해 배양된 복제인간들인데 그들은 '특별한 존재이며 아일랜드로 가고 싶다'는 세뇌를 받습니다 세뇌의 과정이 독재정권과 권력자들에 의해 행해지는 주요한 통치수단이죠 그리고 아일랜드라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게 하여 다른 불만과 의문을 잠재우는 방식도 그러합니다 클론들은 15세의 지능으로 만들어지는데 대중의 우매화가 손쉬운 통치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메릭에 의해 세뇌된 클론들의 꿈인 아일랜드는 권력자들에 의해 이용되었던 종교의 한 단면을 차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메릭박사는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믿는다'는 맥코드의 대사가 있는데 중세시대에 권력자는 대중들에게 착하고 말잘듣고 불만이나 반항하지 말고 순응하며 살면 죽어서 천국을 갈 수 있다는 종교를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한 측면도 있다는 비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조선의 유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그리고 현재의 절대권력자들의 통치수단을 응용해서 보여준 영화는 미래에도 가능할 수 있는 과학과 기술로 비슷한 통제와 감시, 세뇌의 절대권력의 통치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말은 이런 절대권력자에 맞선 링컨과 세라에 의한 혁명(?)으로 피지배자인 클론의 해방입니다 특별한 반전은 없고 액션물로 마무리됩니다 주인공인 이완 맥그리거의 이름이 링컨이라는 것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예를 해방시킨 그 링컨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SF영화에서는 과학의 힘으로 신의 영역에 들어간 메릭박사와 같은 인간의 오만함이 원인으로 제시됩니다 그 오만함이 인간의 욕망과 결합되어 그 힘을 악용, 남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 영화에서는 링컨의 꿈으로 나타난 원본 인간의 기억이 링컨에게 남겨지게 되었다는 점이죠 여전히 과학으로도 완벽한 설명을 할 수 없는 분야인 꿈(잠재의식), 기억, 영혼등이 과학의 오류로 제시되는 거죠 보통 피지배자의 혁명은 자각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링컨에게 나타난 이런 오류가 링컨이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아일랜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장면은 클론의 고객들이 부유층 혹은 권력자인 기득권이라는 점입니다 영생(불사)으로 대표된 기득권의 욕망이 과학의 악용과 남용과 결합하여 클론으로 대표되는 피지배자를 착취 억압하는 구도입니다
이것은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경고를 연상시키는데 스티븐 호킹은 '유전자 조작으로 초인류가 탄생하고 나머지 인류는 도태될 것이다'고 경고합니다 만약 이 예언이 실현된다면 이 초인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간들은 바로 돈과 권력을 쥐고 과학과 기술에 가장 먼저 접근 할 수 있는 기득권일 것입니다 초인류와 도태한 인류는 인간과 15세 지능의 클론의 지배관계 모습과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아일랜드>는 사이버펑크의 소재를 사용하지만 전개나 설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뜬금없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도 있고 사이버펑크와 SF영화의 철학과 주제가 수박겉핥기식이라 완성도와 작품성에서는 큰 점수를 주긴 어렵겠지만 흥행을 위한 오락상업영화로 본다면 나름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2005년도 영화라 세월의 간극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2005년에 봤다면 재미있는 영화였을 것 같습니다 근데 왜 흥행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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