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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육사오 해석 평 결말 - 우리 지금 만나 (약간의 스포주의)

by 올영 2023. 6. 16.

 

2022년 코미디 <육사오>는 19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제작비 50억)을 넘어 흑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웃기지도 않고 유치할 것 같기도 해서 안 봤던 기억이 얼핏나는 영화인데요 

 

역대 한국영화 흥행2위라는 <극한직업>의 재미를 모르는 취향을 보면 이해가 갈만 하죠

 

최근에 한국영화 볼 것도 없고 지난 영화라도 당기는 거 없나 봤는데 <육사오>가 웃기다는 평이 많고 줄거리소개를 보니 당겨서 보게 되었네요

 

<육사오>는 대놓고 광고하듯이 <공동경비구역JSA>가 가장 먼저 상기되는 영화인데요 공동급수구역, GP에서 남북 군인들의 만남과 친분, 개, 여동생, 지뢰도 나오는 등 그 영향을 받은 영화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장르는 스릴러와 코미디로 나눠집니다

 

일단 코미디장르니깐 웃겨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웃겼습니다 개그코드와 나와 맞나 보네요 

 

그리고 연기력도 만족스러웠구나 

 

 

 

코디미 장르이므로 먼저 코미디 유머 웃음에 대해서 살펴보면요

 

박규태감독은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을 인용하면서 '유머란 고도의 지적유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장르를 잘 구현해 내야 가능하지 그렇지 않다면 유치하게 될 위험이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장르이기도 하죠

 

코미디 장르는 대개의 경우 개연성보다는 웃음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코미디장르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고 보는데요

 

군사적 대치와 긴장감이 있는 최전선 GP에서 유머라는 장르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미디장르에도 급이 있다고 보는데요

 

최상급의 코미디는 그 웃음과 유머에 어떤 영혼을 담고 있는가에 의해 판별된다고 보는데요

 

<육사오>의 개그에는 남북분단의 현실과 아픔이라는 영혼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어 이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 것 같네요

 

 

 

<공동경비구역JSA>가 남북분단과 대치가 남북 군인들의 인간관계와 인간성을 파괴하는 전체적으로 진지한 스릴러영화였다면 <육사오>는 로또 1등이라는 돈을 목적으로 남북군인들이 협력하는 경쾌한 코미디물인데요

 

감독은 "젊은 세대에게 먼 이야기일 수 있는 통일을 로또1등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갔다"라고 밝혔다고 하네요

 

아마도 '1등 로또가 북한으로 날아간다면'이 이 영화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아니였을까라는 추측도 해봅니다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거나 아예 반대하는 젊은 세대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통일에 대한 또 다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북의 동질성을 가장 먼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언어 말이라고 보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로또당첨금 배분의 협상과정에서 남과 북의 박천우와 리용호가 서로 일종의 인질이 되어 북과 남으로 가게 되는 설정도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신분이 바뀌면서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는 <왕자와 거지>부터 흔한 소재이기도 하지만 왕자와 거지는 서로의 외모가 닮았기 때문인데요

 

박천우와 리용호가 남과 북으로 정체를 숨기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언어가 같기 때문이죠

 

박천우와 리용호는 남한과 북한의 말씨를 공부하기도 하지만 그건 개그의 소재로서 사용되기도 하고요 근본적으로 같은 언어가 아니라면 아무리 개연성이 덜 중요한 개그라도 불가능한 설정이죠

 

이 영화의 결말부분은 코미디장르이기도 해서 해피엔딩 혹시 북한군인들까지 한국으로 넘어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결국은 이별을 선택합니다

 

이 영화가 웃음속에서도 담고자 했던 것이 남북 분단의 현실과 아픔이라서 이런 결말로 마무리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약간 신기했던 것은 베트남과 대만에서의 흥행인데요

 

특히 베트남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1위를 기록했고 출연배우 이이경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한국영화가 아시아권에서 흥행하는 것이 더 이상 신기한 현상은 아니지만 코미디라는 장르와 <육사오>는 언어적 문화적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 외국에서 흥행이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베트남과 분단의 역사가 있었고 대만도 중국과의 분단?을 겪고 있기 때문일까?

 

 

그리고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리용호의 여동생 리연희로 나온 박세완은 <인생은 아름다워>에 염정아의 청소년시절을 연기한 배우라고 하는데요 전혀 못 알아봤네요 

 

그 영화에서도 독특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육사오>에서도 연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한 줄 평을 하자면 '영혼이 담긴 웃긴영화'로 만족스럽다입니다 

 

<우리 지금 만나> 노래가 나오는데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로또1등만큼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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