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주토피아>는 한국에서 초기의 마케팅 실패로 흥행이 저조하다 입소문 등으로 역주행하여 2016년 한국 박스오피스 4위 (관객수 4,706,158명)를 기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4위 흥행수입 10억 달러를 돌파하였다고 하더군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보수적이고 엣 동화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경우가 많았다면 <주토피아>는 창작물이라 그런지 현대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더 잘 담은 듯합니다
장르도 범죄 스릴러 코믹 버디 뮤비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신선했습니다 이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디즈니도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단순히 오락물로도 즐길 수도 있고 메시지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 <주토피아>는 이런 취향에 잘 들어 맞았습니다
<주토피아>를 두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완성도와 주제의식등에서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있고 2017년 89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수상작으로 흥행과 평가에서 모두 성공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주제를 지나치고 반복적으로 직접적으로 대사로 강조한다는 비판도 있는듯하지만 <주토피아>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라는 제작자의 말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사를 통해 많은 주제를 던져주고 있으므로 이번에는 대사를 중심으로 쓰려고 합니다
" 우린 진화했지만 내면 깊은 곳엔 짐승의 본능이 남아 있어" - 미스터 빅
문명화되고 인간의 의식수준도 높아졌지만 인간의 태생이 그러하므로 인간의 숙명입니다 인간이 불완전하고 신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세상은 항상 분열되어 있어" - 경찰서장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의 숙명같습니다
"다른 동물이 토끼를 귀엽다고 하는 건 실례랄까?" - 주디
여성에 대한 편견이기도 하고 인종 간의 장벽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벤자민은 무의식중에 나쁜 의도 없이 한말이지만 경찰인 주디 입장에서는 귀엽다는 말이 여성의 이미지를 한정시키는 것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인종끼리 보이지 않는 벽을 의미하는 것도 같습니다
"나는 무책임하고 편견으로 가득했어" -주디
주디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고 여우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디도 아빠가 챙겨준 여우 퇴치 스프레이를 지니고 다니고 닉의 거짓된 위협에 본능적으로 반응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식이든 편견 고정관념 차별의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의식하든 못하든 내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도와 표현의 강도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결국 이런 차별 편견의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부류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꿈을 이루러고 주토피아에 오지만 타고난 건 못 바꾸니깐" - 닉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연상시키는 말인데 현실은 계층간 인종간 성별간의 넘기 힘든 벽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DNA와 관련이 있을 거예요" - 주디
맹수들이 야수로 변한 이유가 DNA와 관련이 있다는 말은 인종간의 우성인자 열성인자 즉 인종간의 타고난 유전자적 차별 인식에 대한 표현 같았습니다
얼마전에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정부에는 민간인 사찰이라는 유전자가 없다' 라는 해외토픽감의 공식논평을 내기도 하였고 유명한 진보인사가 북핵해결에 우리 민족의 사대DNA을 방송에서 버젓이 긍정적으로 운운하며 기대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디와 마찬가지로 본인들은 이런 발언이 얼마나 차별적 용어인지 모르는 듯 하더군요
"그들은(맹수들) 야수로 돌아갔어요" - 주디
맹수를 흑인으로 치환하면 흑인의 신체적 능력의 우수성(이건 영화 <겟아웃>에서도 나오죠 )과 비문명화된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왔던 야만인이이라는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오랜 기간 내재된 인식의 표현같습니다
"주토피아의 90%가 초식동물인데 모두 겁에 질려 있어" - 벨웨더
이 부분을 다수에 의한 소수에 대한 차별로 이해할 수 도 있고 추가해서 주토피아의 절대 다수인 90%의 초식동물이 어떻게 선동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초식동물 속에 겉으로 표현되지 않고 내재되어 있던 육식동물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건 어떤 계기나 선동에 의해 우리에게 내재된 차별의식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보입니다
범인인 벨웨더가 양이라는 설정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말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악역으로 늑대가 나오기도 합니다
"공포를 이용해 정권을 잡는 것" - 주디
공포정치라는 정권의 전략을 의미하기도 하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사회구성원 간의 사회적 갈등을 이용하는 정치권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가 인종 차별적 발언을 유세 기간에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죠 우리 나라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정치권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권력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 다른 국가, 민족 혹은 내부의 적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는 역사에서 수없이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나 차별, 학대, 학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력하세요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 주디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여 만든 세상은 완전해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들이 다행히도 스스로를 망가뜨릴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주토피아>는 동물을 의인화한 애니메이션으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구도로 인종간 민족간 차별과 고정관념 그리고 주디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차별 고정관념을 꼬집고 있습니다
초식동물이 90%이고 육식동물이 10%인 사회라면 육식동물은 주류가 아닌 소수민족 혹은 인종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식동물이 '밤의 울음꾼'으로 인해 야수로 돌아간다는 것은 사회적 주류가 소수부류를 야만적 미개한 인종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치면 주류의 백인이 보는 흑인 황인종등을 바라보던 시선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선이 권력에 의해 이용되고 선동되며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사회의 주류인 일본인들이 소수였던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조선인은 미개한 야만인이라는 인식에서 우물에 독을 풀 수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공포심을 유발하여 학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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