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지오스톰>은 흥행 면에서 손익분기점 3억 달러에 2억 260만 달러 흥행수입 그리고 평가에서도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가 봐도 좀 전체적으로 진부한 흐름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나름 다른 영화와 차별성 즉 클리셰(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신경 쓴 흔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내포된 미국의 정서가 보이는 듯하여 흥미롭기도 하더군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기후 이상에 대처하기 위해 인류는 '더치 보이'라는 기후 통제시스템을 만듭니다 하지만 '더치 보이'의 이상이 발생하여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에 잘린 독불장군 설계자 제이크를 다시 '더치 보이'로 보냅니다
제이크와 그의 동생 맥스는 '더치 보이'의 이상이 기계적 결함이 아닌 인간의 의한 조작임을 눈치채고 UN으로 '더치 보이'의 운영권을 넘기지 않기 위한 미국 대통령의 음모라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알아가는 제이크와 맥스 형제를 제거하려는 국무장관은 체포되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기상이변으로 적대국들을 파괴하려는 시도였음이 밝혀집니다
처음에 포스터를 보고 재난 영화려니 생각했습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라면 인간이 자연에 대한 해코지한 대가, 자연에 대한 두려움,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 생존에 몸부림치는 인간의 이기심 등이 주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오스톰>은 기후까지도 과학을 앞세운 인간이 지배하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다시 말하면 재난 영화에 인간에 의한 재앙을 믹스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과학을 앞세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결함을 다룬 SF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더치 보이'(기상 통제시스템)이 댐의 붕괴를 막은 네덜란드 소년(인간)을 의미한다면 레너드의 <제우스 프로젝트>는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입니다
흔한 가족주의도 나오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가족애가 아닌 제이크와 맥스의 형제애를 중심으로 합니다
인간에 의한 음모를 파헤치는 스릴러하고 할 수도 있는데 범인을 예측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성 경호원 사라가 국무장관 레너드 편일 줄 알았는데 단지 슈퍼우먼이더군요 이것도 여성상의 차별성이라면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 재앙의 동기는 미국 패권주의의 유지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더치 보이'의 통제권을 UN에 넘기지 않기 위해 전 세계에 재앙을 일으킨다는 의심(물론 감히 대통령까지 건드리지는 못하더군요)이나 국무장관 레너드가 1945년 이전의 미국이 세계의 빛이었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재앙을 일으킨다는 것도 그러합니다
레너드가 <제우스 프로젝트>로 파괴하고자 했던 나라는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등 나름 미국에 위협이 되거나 지역의 강자들입니다 (한국은 없더군요)
그런 레너드를 막은 건 미국인 제이크와 맥스 형제입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맨 마지막 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제이크 딸 한나의 내레이션으로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나의 지구를 하나 된 사람들이 공유한다는 걸 잊지 않는 한 우린 살아남을 것이다"
이 말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교과서적인 말일 겁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더 이상 미국만이 세상을 책임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뿐인 지구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말이기도 하고 이제 미국은 지쳤다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책임을 나눠야 하니 책임감 가져라고
이 시기에 미국 우선주의 "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인 것이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기존의 세계를 구한 히어로물과는 다른 영화전개와 히어로인 제이크와 맥스는 미국의 또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제 세상을 구한 미국의 히어로들은 그동안 수고했으니 낚시나 하며 살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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