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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해석 결말 평 - 권력에 대한 분노 (스포주의)

by 올영 2022. 11. 3.

주의  - 해석과 평이니 결말까지 다 나와요 그리고 비교되는 다른 영화 소설도 나옵니다 난 스포 같은 거 제한 없이 씁니다 

 

 

 

 

<헌트>는 한국의 유명배우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배우가 된 이정재의 감독 입봉작이라고 하죠 

 

정우성과는 <태양은 없다> 이후로 23년만의 공동주연작이라고 합니다 

 

관객 수 430만의 흥행과 영화에 대한 호평도 꽤 있어 성공적인 감독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가 복잡하거나 난해하진 않지만  템포가 빠른 편이라 영화를 따라가는데 약간은 숨이 찰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아웅산 테러사건, 10.26 사태, 12.12 쿠데타, 북한 조종사 귀순 등의 실제의 사건들이 있는데 이와 같은 한국의 분단과 대립 그리고 민주화과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체험하지 못한 사람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더 숨이 찰 것 같네요

 

이 영화의 장르는 액션 스파이 스릴러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느낀 이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보면 첫 번째는 실제 동림(범인)인 박평호의 관점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것이죠 

 

이런 방식은 관객에게 일정부분 박평호를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관점의 동화라고나 할까

 

박평호를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하니 보여주는데로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박평호가 동림으로 드러난 순간 당황함을 느끼면서 거리를 두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더군요

 

두 번째는 보통 초반의 용의자는 범인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의심을 받던 즉 용의자들이 전부 범인이라는 것이죠 

박평호가 그렇고 김정도는 동림은 아니지만 그 역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내부의 배신자로 박평호와 손까지 잡습니다

 

조유정은 의심 받던  천보산은 아니었지만 그녀 또한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작원이죠

 

이 두 가지 장르적 방식을 보니 아가사 크리스티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녀의 추리소설에서 이런 방식이 다 사용되었거든요 

이전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천재인 것 같습니다 독자 속이는데 천재 ㅋ 아마 많은 속이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스파이 첩보물인 <헌트>와 이정재를 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가 <신세계>였습니다 속이는 자와 속는 자 사이의 신뢰와 배신과 같은 미묘한 감정이 나오는데요 최근의 황정민이 출연한 <수리남>에서도 비스무리하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헌트>에도 박평호와 조유정사이에서 살짝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전체적으로 다른 감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헌트>의 주제 즉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본 애니 <인랑>과 어느 정도는 겹쳐 보였습니다

 

주요 인물인 박평호 김정도 조유정은 독재권력의 하수인 즉 독재권력의 부속품 소모품입니다

 

박평호와 조유정은 북한의 독재 왕조국가의 그리고 김정도는 남한의 군부독재의 부속품이자 소모품이죠 그리고 언제든지 박평호처럼 토사구팽을 당할 수 도 있고요

 

이 세 인물이 권력의 부속품이자 소모품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영화가 나오는데요

 

박평호의 경우는 한국의 대통령을 암살한 후 평화협상을 한다는 계획이었는데 북한 정권은 암살 후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도의 경우는 진압군으로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투입되면서 군부독재의 실상을 깨닫게 된 것이고

 

조유정의 경우는 '독재보다 독재의 하수인이 더 나쁘다'는 말을 했듯이 박평호와 자신의 처지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직접적인 계기는 자신이 죽이려고 하던 박평호가 죽어가면서도 조유정에게 여권을 넘겨준 것이죠

 

그동안 아빠를 대신해서 보살펴 온 박평호에게 부성애? 같은 것을 느꼈다고도 볼 수 있고요

 

결국 이 영화 독재권력에 의해 부속품으로서 소모되는 세 사람 그리고 자각한 그들의 분노와 저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평호는 한국 대통령암살이라는 북한권력의 지령을 거부하고 암살시도를 막고 김정도는 군인출신으로 안기부의 핵심인물이지만 한국대통령 암살을 시도하죠

 

조유정도 박평호의 감시역이고 사살하라는 지령을 끝내 수행하지 못하고 결국은 다른 북한 공작원을 사살합니다 (결말)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수백수천 년의 운명공동체였던 같은 민족인 남북한의 격한 대립과 한국의 독재와 민주화의 투쟁 속에서의 아픔과 상처까지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인물만이 아니고 권력에 의해 국가의 민족의 운명과 나아갈 방향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더 멀리 가면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의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이건 너무 멀리 갔나 ㅋ

 

이 영화를 보면서 약간 개연성이라고 할까 의문이 생긴 부분은 박평호는 한국 대통령을 암살하고 어떻게 평화회담을 하고 평화통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김정도는 박평호 남파간첩으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이 대통령 암살 후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박평호의 말을 간단히 무시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었습니다 

 

분노의 광기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정도로 이해해야 될까요 

 

어쨌든 전체적으로 장르적 재미도 그리고 한국의 80년대 그리고 현재까지도 연결되는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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