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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 결말 해석 - 착하지 않은 경찰과 착하지 않은 결말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9.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끝까지 간다>는 흥행에도 성공하고 해외에서도 평이 좋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리메이크도 되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 가장 큰 장점은 러닝 타임 내내 유지되는 긴장감입니다
전반부가 고덕수의 뺑소니 사망사건이 발각될 것인가에 긴장감이라면 후반부는 고덕수와 박창민의 대결에서 오는 긴장감입니다


악당이 더 큰 악당과 맞서 싸우게 되는 설정은 이젠 새롭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단순한 편입니다




하지만 보통 감각이라는 것이 지속되면 무뎌지고 결국은 무감각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 느껴집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고덕수는 비리경찰로 자신의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뺑소니 사망사건의 혐의를 벗어나기도 하고 다른 경찰들을 속이기도 합니다


그런 고덕수에게 박창민이라는 더 큰 악한 경찰이 나타납니다
이제 고덕수는 반대로 같은 경찰인 박창민에게 협박과 폭행 등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어머니의 관속에 시체를 매장하는 것, 범인인 박창민이 경찰서에 갑자기 나타나 고덕수를 폭행하는 첫 만남 그리고 결말입니다



죽을 고생을 한 고덕수가 형사도 그만두고 이제 포스트 장사하면서 좀 착해지면서 끝나나 했는데 보통의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고덕수는 박창민의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고 박창민의 범죄의 돈을 차지하게 되더군요

영화의 제목을 <더 바디>-<무덤까지 간다>-<끝까지 간다>로 바꿨다고 하던데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고덕수의 캐릭터와 욕망은 끝까지 갑니다

이선균의 코믹스런 연기와 고덕수보다 더 강하고 나쁜 박창민이라는 악역과 박창민에세 당하는 고덕수를 중심으로 한 전개가 고덕수도 나쁜 경찰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기도 하고 고덕수가 검은 돈을 차지한다는 결말은 관객에게 묘한 승리감을 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기도 합니다 



착한 결말이 아닌 이유는 다른 영화와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고 사람은 안 변한다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결말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가 항상 교과서처럼 권선징악을 주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어쩌면 이런 결말이 더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쉽게 변하나?



그리고 고덕수와 박창민이 정의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라는 신분과  고덕수의 동료 형사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경찰 간부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점은 어쩌면 현실은 더 나쁜 놈과 덜 나쁜 놈의 상대적인 세상일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한마디로 의미보다는 큰 제작비 안들이고 만든 재미있는 오락영화입니다 그리고 흥행을 고려하면 결말은 선의 승리는 아니지만 영화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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