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너의 이름은 해석 결말 - 운명 인연 의지

by 올영 2019. 1. 23.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도 3백70만이 넘은 관람객이 보았고 화제가 되기도 한 일본애니메이션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맨스장르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고 <시월래>표절논란을 먼저 접해 선입견도 생겨 안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화제가 되니 한번씩 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너의 이름은>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바뀌는 것, 미츠하의 빨간 머리끈, 혜성의 낙하, 너의 이름 이렇게 4가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보였습니다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서로 바뀌는 것'은 서로의 존재와 인연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두 인물간의 몸이 바뀌는 이유나 과정에 대한 설명은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미츠하의 집안 대대로 이런 현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그건 무스비라는 실, 인간, 시간을 잇는 신의 영역에 의해 작동한 신비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다중우주론(평행우주론)에 바탕을 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타키와 미츠하의 강한 인연의 붉은 실로 연결된 모든 우주 질서를 뛰어넘은 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미츠하의 빨간 머리끈'은 두 사람의 인연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 설화의 혼사를 담당하는 월하노인의 인연의 붉은 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혜성의 낙하'는 죽음을 상징하고 이 죽음이 두 사람의 인연(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운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에도 나오는 '너의 이름'은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의 인연(사랑)을 이루려는 의지로 볼 수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은 인연의 붉은 실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운명론적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죽음이라는 또 다른 운명으로 끊어진 인연의 붉은 실을 이어갈려는 타키와 미츠하의 의지가 '너의 이름은'에 담겨 있어 단지 운명론적 세계관에만 머물려 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미츠하가 타키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온다거나 타키가 미츠하의 마을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잊혀져가는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언가를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는 것이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지가 죽음이라는 또 다른 운명을 바꿔 인연(사랑)을 이루게 한다는 결말이 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답게 죽음을 혜성과 같은 자연재해로 표현되었는데 재난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안따까움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그들의 인연의 실은 관객과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다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는데요

 

마치 도쿄라는 대도시에 사는 타키라는 소년과 시골에 사는 미츠하라는 소녀처럼 말이죠

 

 
 

그리고 타키가 미츠하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은 희생자들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진,쓰나미등의 큰 자연재해를 겪었기 때문에 일종의 트라우마 상처가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종종 나오는 이유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난 일본에서 살아본 적도 큰 자연재해를 겪어본 적이 없어 이 애니를 보고나서 자연재해를 연상하기 보다는 죽음과 운명을 뛰어넘는 의지 그러니깐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해했습니다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 애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연성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지만 <너의 이름은>이 인연의 붉은 실이라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타키와 미츠하의 우연한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의 강조로도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심리에 이런 우연같은 운명적 만남을 기대하는 심리도 있긴 합니다

 

가령 첫눈에 반하는 경우에 운명적인 만남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이런 기대심리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결말에서 타키와 미츠하가 재회하는 장면은 새드엔딩이나 해피엔딩과는 또 다른 여운을 남깁니다

 

두 사람이 죽음이라는 운명을 넘어선 그들의 의지로 다시 연결된 그들의 인연(사랑)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과 좀 더 보여주지라는 아쉬움 그리고 그 사연의 안따까움과 안도감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교차하게 됩니다

 

 

 

<너의 이름은>에 대해 <시월애>의 표절논란이 있습니다

두 작품의 유사성을 표로 만들어 본 것을 봤는데 상당히 비슷한 전개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많아 표절까지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동양적 운명관(인연의 붉은 실)과 일본의 자연재해 그리고 인간의 의지의  또 다른 독특한 러브스토리였습니다

 

아직 보진 않았지만 소설판에는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소설판을 통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서사구조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