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알았을 때는 르느와영화 그리고 두 남자의 혈투 정도를 예상과 기대를 했던 영화인데
막상 영화를 보니 틀린 예상과 기대는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영화는 아니더군요
보통 기대와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대개의 경우는 실망을 하게 되죠 하지만 간혹가다가 기존의 기대와 예상을 접고 다른 기대와 예상을 갖고 보면 새로운 재미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런 경우는 아닙니다
일단 제목이 길면 흥행에 도움이 안된다는 통설이 있는데 주의 기도문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제목이 상당히 기네요
영화는 손익분기점(350만)을 넘은 관객수 435만명이므로 흥행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고 평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내용이나 시나리오가 아닌 영상미나 스타일에 대한 긍정적인 평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다고 하기에는 오바지만 영상미나 스타일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인정합니다
비판적인 의견에서는 주로 내용이나 전개 결말이 상당히 진부하다 틀에 박혀있다 즉 어디선가 본 듯한 그런 영화라는 것입니다
이런 비판적인 평에 대해 당연 공감하고요 또 추가하고 싶은 것은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적당히 이것저것 버무린 어중간한 영화같다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하면 셀링포인트가 먼지 모르겠습니다
황정민 이정재콤비라면 역시 자연스럽게 <신세계>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신세계>도 그닥 새롭거나 참신한 영화는 아니죠 홍콩느와르영화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은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깐요
하지만 <신세계>는 명확한 셀링포인트가 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예고편이나 사전정보를 보면 킬러와 야쿠자인 두 남자의 목숨을 건 혈투 스톱모션을 사용한 액션을 셀링포인트로 삼은 것 같더군요
큰 줄기는 대충 맞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여기에 부성애 (가족주의죠), 어린이 장기매매, 트랜스젠더등을 집어넣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이 영화의 셀링포인트인 두 남자의 혈투나 액션부분을 갉아먹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영화의 큰 줄기를 이런 하위부분들이 조화롭게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 영화의 셀링포인트를 약화시킨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이 영화만이 내세울 수 있는 셀링포인트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차라리 두 남자의 명예, 자존심, 복수심등으로 인한 목숨을 건 혈투에 더 집중을 하고 액션부분을 더 강화하면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머리를 즐겁게 하는 영화를 추구하는 영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부성애를 통해서 가슴을 즐겁게 하는 영화도 아니고 액션이나 영상미 스타일등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느와르 영화답게 남자들이 강하게 가질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내세웠다만 가슴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였을까
황정민의 연기를 매우 인정하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닥 어울리는 배역은 아니였던 것 같네요
이 영화에서 트랜스젠더는 왜 나왔는지 의도는 대충 알것같기도 합니다
그 의도는 이 영화의 결말에서 분명해지는데요 보통 주인공이 악행을 저지른 경우는 주인공이 죽게 되죠
악행의 죄값을 받는 것이 정의로운 결말이죠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닌 결말이였고 하지만 그냥 죽으면 안되고 무언가를 남겨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 딸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트렌스젠더에게 새로운 삶을 남기는 결말입니다
그리고 트렌스젠더의 또 다른 역할은 개그담당으로 나왔는 것 같지만 그닥 웃기지도 않았고 수술을 못해서 그런지 어느 때는 놈으로 불렀다가 어느 때는 년으로도 부르기도 하더군요
비유를 하자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약간은 이 영화의 트랜스젠더같은 영화같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명확하지 않은 그러면서 재미나 매력도 떨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예상과는 다른 예상대로의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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