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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테러 라이브 해석 결말 - 메시지를 뛰어넘은 이념 (스포주의)

by 올영 2018. 12. 23.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관객 수 5,584,139명이 말해주듯이 영화적 재미는 괜찮았습니다
방송국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테러라는 소재를 풀어가는 솜씨는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누구보다 제작진이 장소 이동이 거의 없는 관계로 상당히 만족했을 듯합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 테러라는 사건에만 집중하며 가쁜 호흡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지칠 수도 있는지라 러닝타임(98분)이 비교적 짧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테러영화라면  세계를 지키는 미국식 테러영화에 익숙한지라 이런 한국적 정서의 계층간 갈등을 소재로 한 테러영화는 새롭다고 느껴질 정도 더군요

메시지는 권력층에 대한 비판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는 좋은데 이 영화를 굳이 이념적 잣대로 구분하자면 왼쪽에 있는지라 이념논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합니다

이런 계층간 이념간의 갈등이 마치 한국 영화의 트렌드인 듯하더군요 심지어 억지로 이런 갈등을 끼워 넣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영화들도 있더군요

영화도 비즈니스인지라 이런 사회적 갈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권력층은 비도덕하고 악하다는 전제를 깔고 영화는 진행되는 듯하더군요 권력의 속성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추한 속성이 있다는 것은 거의 상식입니다 그건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기인한 것이고요

그래도 이런 일방적인 전제와 과장된 지나친 설정과 캐릭터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함과 반발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 않기 위해 인질들이 죽기를 기다린다는 설정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테러범에 사과하면 유사한 사건이 재발될 거라는 이유 정도는 나와주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찰청장이 온 국민이 보는 TV에서 인질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테러범을 자극한다는 것도 납득이 안 가는 설정이죠  뒷감당은 어떻게 할라고?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영화로서 본다면 왼쪽에 있는 영화이고 어색하긴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 표현의 범위에서 허용될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더 테러 라이브>가 한국 영화가 아닌 외국영화였다면 큰 문제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이분법으로 나눈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선악구도와 평면적인 캐릭터는 관객에세 명확한 구분을 주어 감정을 자극하기에는 유리하겠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피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유일한 입체적 캐릭터는 윤영화(하정우)인데 윤영화도 출세를 위해 여러 잘못을 하지만 결국 권력에 이용된 후 토사구팽당하는 점에서 전체적인 영화구도를 강화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무고한 생명을 죽인 테러범도 출세욕에 부도덕한 윤영화(하정우)나 방송국 그리고 인간의 생명보다는 권력 유지에만 관심 있는 정권도  그들간의 갈등이 누구의 승리도 아닌 파멸 파괴로 결론내려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과격한 사회적 경고로 이해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식의 파멸적인 타협점을 찾는 듯 하지만 약자이자 인간적인 박신우는 특공대에의해 사살된다는 설정과 비인간적인 기득권층 작태를 통해 영화는 정서적으로는 분명 박신우(테러범)쪽에 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오직 억울했으면 저러겠나라는 목적을 위한 테러라는 수단의 끔찍함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사건의 해결이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이념논쟁에서 좀 벗어날 수 있었지 않나 생각되긴 하더군요

 이 영화는 한쪽으로 쏠려 있는 영화이므로 영화적 특징과 메시지와 더불어 또 다른 논란이  부각될 거 같다는 한계성도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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