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 하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이 소설은 <더 시그널>에서도 언급되기도 하였지요 원작과 영화의 내용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함께 SF영화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흥행과 평판에서 모두 실패하였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된 이후 가장 많이 대여된 영화가 되어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버전도 극장판 감독판 파이널 컷 세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머든지 시작이 어렵다고 사이버펑크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시작도 무난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블레이드 러너>는 수많은 SF영화에 영향을 주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 <공각기동대>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키라>보다는 <공각기동대>가 주제의식이나 장면 등 많은 영향을 받은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한 이유를 1980년대 미국은 신보수주의가 대두되어 유토피아적 미래상을 선호하고 있었다고 분석하더군요
그러므로 디스토피아적 암울한 분위기의 <블레이드 러너>는 흥행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복제인간이라는 생소한 소재와 주제를 갖고 있어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내 경험에도 <공각기동대>를 처음에는 액션도 별로고 느릿한 전개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볼수록 그 의미를 알게 되어 깊은 영향을 받았었거든요
그 뒤로 사이버펑크 영화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고도 합니다
바로 타이럴사의 피라미드 같은 거대한 건물과 영화 배경인 LA의 하층민들의 대비가 그것이라고 합니다
부유층은 우주식민지로 떠나고 하층민들만 지구에 남게 되었다는 거죠
물론 그런 부분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경계(境界)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이 영화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하고요
영화의 내용은 타이럴사가 '레플리칸트'라는 복제인간을 만듭니다 레플리칸트는 전투나 노동 섹스 등의 용도로 사용되기 위해 인간과 유사한 그러나 육체적 능력은 더 뛰어난 인조인간입니다
그들은 우주식민지에서 전투 등에 동원되는데 폭동을 일으켜 지구로의 귀환이 금지되는데 6명이 우주선을 탈취하여 지구로 잠입합니다
그중 타이럴사에 잠입하다 죽고 나머지 4명을 '블레이드 러너'라는 특수경찰인 테카드가 사살하는 영화입니다
안전장치는 레플리칸트의 수명은 4년입니다 레플리칸트와 인간의 구분은 바로 경험과 기억입니다
레플리칸트는 기억이나 경험이 적어 비논리적인 질문에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그걸 홍채를 관찰하여 구분하는 거죠
레플리칸트가 타이렐사에 잠입하는 이유는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레플리컨트가 넥서스6까지 개발되었는데 완성도가 높아져 더 이상 인간의 노예로 있기를 거부하기 시작하는 거죠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인간의 경계(境界) 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바로 영화 속에서 자주 나온 동양인들 때문입니다
일본인 중국인 일본어 중국어 심지어 한국어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198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서 보면 백인들의 시선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동양인들은 하층민이라는 거죠
백인들 입장에서는 이제 타 인종도 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있겠죠 물론 경계는 존재합니다 하층민이라는
그런데 과학의 발달로 복제인간까지 나온다니 복제인간과 인간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 지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생기죠
감독의 의도는 주인공 데카드(해리슨 포드)는 '레플리칸트' 즉 복제인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와 각본가 등 주위의 반대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해리슨 포드는 데카드가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데카드가 복제인간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데카드의 꿈속 유니콘과 가프가 접은 유니콘 종이인형을 보고 나는 데카드가 레플리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반대로 같은 복제인간이라면 데카드는 왜 다른 복제인간보다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는지는 의문이긴 했습니다
왜 주인공이 복제인간이길 반대했을까요?
2005년도의 또 다른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 주인공이 복제인간 클론이죠 복제인간을 물건으로 다루는 인간들에게서 해방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시대적 간극을 말하는 듯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의 레플리칸트는 인간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과 레플리칸트를 구분 짓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에 더 가까워지려는 레플리칸트는 사살해야 하는 거죠
과거 노예였던 흑인 그리고 인종차별의 대상인 동양인 등
하지만 1980년대의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들은 이제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비록 하층민일지라도
하지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노예 복제인간까지는 인간의 영역에 들일 수 없었을 겁니다
영화는 복제인간을 상당히 인간에 가깝게 묘사해 문제의식을 던지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의 정체성과 어디까지가 지구 상의 권력자의 범위인가
그들과 권력을 공유할 수 있는가
<블레이드 러너>는 <아일랜드>와 다르게 시대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복제인간과는 다르게 <블레이드 러너>속의 복제인간은 위협적입니다
즉 <아일랜드>가 더 오픈 마인드인 거죠
기득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계심과 기득권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동시에 주고 있는 듯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이후로 많은 사이버펑크 영화들은 인간의 정체성을 주제로 다룹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인간 고유의 영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일 겁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 미래에 인간에 가까운 어쩌면 더 뛰어난 존재가 만들어진다면 인간은 위협과 함께 어떤 식으로 공존할지 고민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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