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은 소재원작가의 <터널>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원작은 비극인데 영화는 해피엔딩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하정우가 원톱으로 출연한 영화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영화는 <터널>과 <더 테러 라이브>인데 하정우의 대표작으로 <터널>을 꼽고 싶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도 잘만든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이념적 성향을 드러내서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죠
<터널>은 장르가 1인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전통적인 재난영화라면 메세지가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라든가 재난을 유발한 인간의 죄를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터널>에서는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작인 소설의 메세지가 반영된 듯 사회비판적인 메세지가 강합니다
이런 사회비판적 이념적 성향이 한국영화에서 주요 메세지를 이루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형 재난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테러를 소재로 한 <더 테러 라이브>가 사회비판적 이념적 성향을 띈 한국형 테러영화적 특성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이런 트랜드가 관객에게도 잘 먹혔던 것 같습니다 (관객수 712만명)
영화의 줄거리는 터널에 갇힌 이정수의 생존극으로 단순하지만 생존극 + 사회비판 + 가족주의에 비교적 과장되지 않는 설정과 풍자를 통한 웃음 그리고 한 인간의 생존을 둘러싼 여러 입장의 충돌로 정서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이정수가 구출되고 나서 장관이 나오는 신입니다
장관이 " 한사람의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라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 개소리와 맞물리게 하여 개소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이정수가 들것에 실려나왔을 때 기자들이 김대경에게 이정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다 꺼져 이새끼들아"라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관객이 하고 싶었던 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이때 장관이 멈칫거리다가 돌아서서 가면서 주위에 묻습니다
"누구? 나? 왜?"
풍자적 장면이기도 하여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이 대사는 상당히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관료주의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이해못하는 장관의 모습에서 그들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는 "하루만 더 버티면 삼풍백화점의 17일의 기록을 깨는건데"라는 언론, 기자등의 공감능력부족에 대한 지적도 됩니다
이것은 정치인, 언론인뿐만 아니라 많은 인간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생명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 대한 공감능력에 대해 우리 사회에 질문하고 싶은 듯 보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일부에서 민폐캐릭터라는 미나와 탱이의 역할도 있을 것 같습니다
터널에 갇혀 극한 상황에 처한 이정수는 자신보다 더욱 극한 상황에 있는 미나에게 생명수를 양보합니다 그녀의 개에게까지 말이죠
자신보다 더 극한 상황의 미나에 대한 일종의 공감능력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탱이는 이정수의 유일한 식사인 케익을 먹어버립니다 하지만 탱이는 자신의 식사(개사료)로 되갚아 주게 되죠
터널에 갇힌 하정우의 분량을 늘리기 위함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을 통해 공감능력을 통한 연대를 보여주는 기능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미나 그리고 작업반장의 죽음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한 생명이 지구보다 무겁다면 그건 주연인 하정우의 생명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영화의 집중도를 고려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가 1인 생존극을 다룬 영화이고 하나의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나와 작업반장의 죽음에 대해 가볍게라도 다뤄주는게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 일부에서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비판에서처럼 다른 군인들의 죽음은 아랑곳않고 라이언 일병의 생명의 의미만을 강조한다는 것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총평을 하면 <터널>은 메세지와 재미라는 재료를 잘 비벼낸 그리고 웃음과 슬픔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쾌함이라는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승리감으로 정리하며 관객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면서도 과도하게 일정선을 넘어가지 않는 솜씨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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