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해석 결말 - 친절한 강의와 찝찝한 결말

주의 : 결말까지 스포가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리메이크작이라고 합니다

 

제작비 58억에 520만 관객이면 대박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배우들 출연료를 제외하면 순제작비는 얼마안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 장소에서 7명의 배우로 90%이상이 진행되는 영화인지라 제작진과 배우도 꿀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워낙 흥행이 되고 화제도 되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나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흥행할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휴대폰이라는 소재와 인간관계라는 주제가 좋았던 것 같고 전달방식에서의 친절함이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친절한 강의같은 영화라고 보였습니다

배우들의 대사로 왠만한 주제와 궁금증을 설명해주고 마지막에는 자막으로 인간은 3가지 삶을 산다는 부연설명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가령 석호는 휴대폰의 의미와 인간관계에서의 다름의 인정을 말하기도 하고 '굳이 서로에 대해 많이 알 필요없잖아' 라는 대사도 있습니다 영배는 월식의 의미(이건 나도 궁금했습니다)를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방식이 어려울 수 있는 영화를 쉽게 만들어 더 많은 관객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불륜을 다룬 영화와 구별이 안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은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많은 것이 담겨있는 분신?같은 존재입니다

 

최근에 꽤 유명세를 치룬 한 정치인이 '잘못을 했을 때 휴대폰을 뺏기면 안된다'는 지나치게? 친절한 강연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인간의 스트레스의 80%가 인간관계에서 온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휴대폰과 인간관계를 연결해 쉽게 전달한 것이 영화의 기본적인 흥행요인으로 보입니다

 

인간의 이중성은 널리 알려져 있고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나름 성공한 위치에 있는 변호사 성형외과의사 레스토랑 사장, 유명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적 배경은 또 다른 의도가 있는 듯 합니다

 

동성간의 묘한 경쟁의식, 따돌림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부관계 그리고 남여관계가 뼈대이므로 성과 관련된 소재가 중심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과 인간관계의 부정적인 속성을 까발려 불신의 벽을 잔뜩 높여놓지만 어떤 해답도 제시하진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묻고 싶어지는데 영화는  "그냥 그렇다고"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은 관객에게 무언가 찝찝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영화는 결말에서 두가지 경우를 보여주는데 하나는 휴대폰게임을 했을 경우와 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어느 쪽이 실제고 가상인지는 그리 중요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파국과 거짓의 양극단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두 가지 경우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인간의 불완전성에서 비롯된 인간관계의 단편성과 위선과 거짓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였을 수도 있고 관객수를 보면 그것이 성공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단순화가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도 있고 인간관계의 극단적 단편적 관점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도 있습니다

 

휴대폰 게임의 결과가 커플들의 파국이라는 동일한 결말보다는 다양한 결말을 보여주는 것은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인간과 인간관계는 불완전합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석호의 말대로 굳이 서로에 대해 알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뒷조사를 안해도 알게 되는 경우가 문제일 것입니다

 

휴대폰게임을 안한다고 모든 비밀이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의 결과가 항상 파국만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완벽한 타인>은 인간과 인간관계의 불완전성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지만 이것에 대한 결말이 파국과 거짓으로 단순화시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