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의 노출수위논란에 대한 나의 해석에 이어서 이번에는 <우씨왕후>의 역사왜곡과 미화를 실제 역사기록과 비교하면서 보고 싶은데요
일단 <우씨왕후>는 주체적인 여성을 내세운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여성노출씬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우씨왕후>는 실제 기록된 역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캐릭터와 전개입니다
물론 드라마이고 창작의 자유가 있고 매회 드라마 시작전에 이 부분을 명확히 자막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역사를 아는 것 역시 이 드라마를 즐기는 것 못지않게 의미가 있다라고 보는데요
우씨왕후가 드라마화되면서 실제 역사적 기록은 유튜브 역사콘텐츠채널에서 많이 볼 수 있고요 <벌거벗은 한국사>라는 방송에서도 다루었네요
그리고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는 나무위키에도 나옵니다
대체로 역사적기록이라는 것은 <삼국사기>를 인용한 것 같은데요
방송이나 유튜브나 나무위키의 내용도 <삼국사기>와 비교해서 거의 비슷합니다 해석이 달려있는데 그건 나무위키를 쓴 사람의 해석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고 간단한 기록만으로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삼국사기를 보면
<처음에 고국천왕이 죽었을 때에 왕후 우씨가 비밀리에 〔왕의〕 상(喪)을 알리지 않고 밤에 왕의 동생 발기(發歧)의 집으로 가서 말하기를, “왕이 후손이 없으니 그대가 마땅히 이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발기는 왕이 죽은 것을 알지 못하고 대답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정하는 운수는 돌아가는 곳이 있으므로 가볍게 의논해서는 안 됩니다. 하물며 부인이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어찌 예(禮)라고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삼국사기>
고국천왕이 죽자 우씨왕후는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밤에 첫째 동생 고발기를 찾아갔다가 면박만 당하고 나왔다는 것인데요
고발기는 고국천왕의 죽음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왕좌에 대한 이야기를 형수가 갑자기 밤에 찾아와 말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겠죠
이건 발각되면 역모로 오해받을 수 도 있고요 형사취수제(형이 죽으면 아우가 형수를 취하는 제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불륜으로 오해받을 수 도 있죠
하지만 우씨왕후가 바로 다음으로 찾아간 다음 동생 고연우는 의관을 갖춰 입고 술자리까지 베풀었다고 합니다 고기까지 직접 썰다가 손가락을 다치자 우씨왕후가 치마끈으로 상처를 감싸주었다고 하네요 (남편이자 형이고 왕이 죽자마자 잘들노네ㅋ)
그리고 우씨왕후가 고국천왕의 죽음을 말하고 궁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였고 둘은 손을 잡고 궁을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우씨왕후는 고발기에게 먼저 가서 떠보았는데 고발기가 오히려 면박을 주니 고연우를 찾아갔고 고연우가 극진한 대접을 하니 왕이자 다음 남편으로 낙점했다는 것이네요
북방민족에게 있었던 형사취수제를 우씨왕후가 왕후라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했다고 봐야 하고요
다음 날 우씨왕후는 선왕(고국천왕)의 명이라고 속여 여러신하들에게 명령하여 고연우를 왕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이 정도하면 당시 우씨왕후의 권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당시에 직접 왕이 될 수는 없고 왕후의 자리에서 막강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권력욕이죠
실제로 고국천왕 당시 우씨왕후의 집안인 어비류, 좌가려등이 권력을 장악하고 남의 자녀를 노약질하고 전택을 빼았기도 하여 백성의 원성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이에 고군천왕이 이들을 정리하려고 하니 반란까지 일으켰다고 하네요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외척을 견제할 세력으로 데려온 것이 을파소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깐 드라마속에서 을파소가 우씨왕후는 돕는다는 것은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씨왕후는 고연우가 왕위에 올라 산상왕이 되었는데 고연우의 왕후 즉 아내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었고요 고국천왕에 이어 산상왕도 후사가 없었다고 하니 아마도 우씨왕후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산상왕은 다른 여인에게서 후사를 보게 되는데 그가 동천왕이라고 합니다
우씨왕후는 그 여인을 죽이려고 자객을 보냈지만 실패하였고 그 여인이 후궁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견제를 하였다고 하네요
쉽게 권력욕의 또 다른 모습이죠
고발기는 왕위를 고연우에게 빼앗긴 후 요동의 공손찬에게 가서 병력 30000명을 빌려서 고구려를 침략하는데요 고연우는 동생 고계수에게 군사를 주어 막게 하였고 고발기는 크게 패하였다고 합니다
고발기는 쫓기다가 고계수에게 "니가 늙은 형 (고국천왕, 고발기, 고연우, 고계수는 형제사이)을 죽이려고 하느냐"라고 하니 고계수가 더 쫓지 않고 꾸짖었다고 하는데요
분노로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하였기 때문이죠
이에 부끄러움을 느낀 고발기는 결국 자살을 하였다고 하네요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간략한 역사기록을 다시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스포가 되려나)
그니깐 권력앞에 형제도 부부도 없는 또 다른 역사적 기록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고발기는 악마죠 백성을 심심풀이로 죽이고 자신의 아내도 죽이고 이런 개차반이 또 없죠
하지만 역사기록 어디에도 고발기가 이런 개차반이였다는 기록은 없는데요
고계수의 말대로 왕위를 빼앗기자 외국의 군대로 고구려를 공격한 것은 조상대대로 고구려의 왕이었던 집안에 씻지 못할 죄라고 할 순 있겠죠
이런 고발기의 미치광이 개차반 캐릭터는 결국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우씨왕후를 미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가장 먼저 찾아간 고발기가 미치광이였기 때문에 고연우를 왕으로 삼았다는 전개가 우씨왕후의 개인적인 권력욕을 고구려와 백성을 생각하는 큰 뜻으로 포장될 수 있는 것이죠
고발기가 실존인물이므로 이런 캐릭터는 혹시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되기도 하는데요 고발기가 이 드라마를 봤다면 고발하고 싶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씨왕후는 남편인 고국천왕이 죽자마자 비밀로 하고 밤에 시동생인 고발기 고연우를 차례로 찾아가 자신의 왕후의 권력을 유지할 파트너를 찾았고 고국천왕의 명이라며 세상을 속여 고연우를 왕으로 만들고 산상왕의 후궁을 죽이려고 하는 등 주체적으로 권력을 추구한 것은 맞지만 과연 주체적 여성상을 표현할 만한 인물인지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네요
단지 스스로 고구려의 왕을 선택하고 세웠다는 부분만을 초점맞췄다고 봐야 되는데 페미나 주체적인 여성상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라고 나도 한 말이지만 드라마와 별개로 역사적 팩트와 평가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겠죠
※ 드라마의 완결까지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우씨왕후에 대한 미화는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페미적 색채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고요 어쨌든 역사와는 다른 고발기의 악마화는 우씨왕후에게 정당성을 주기 위함으로 보이긴하네요
시즌1이 불완전 완결이므로 시즌2까지 봐야 정확한 이 드라마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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